매달 갚는 '원금'은 고정시키고, 남아있는 빚이 줄면서 '이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갈수록 어깨가 가벼워지는 방식입니다.
전체 대출 원금을 대출 개월 수(예: 360개월)로 똑같이 N분의 1로 쪼개서 매달 일정하게 갚고, 이자는 그달에 아직 갚지 못한 원금 잔액에 대해서만 정직하게 매기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 빚 덩어리가 팍팍 줄어들어 이자도 가파르게 줄어듭니다. 30년 전체를 통틀어 은행에 뺏기는 총이자를 계산해 보면 3가지 상환 방식 중 내 피 같은 돈이 가장 적게 나가는 경제적으로 '가장 정직하고 착한' 상환 방식입니다.
은행 이자를 수천만 원이나 아끼는 최고의 방식인데, 왜 일반 직장인들은 잘 안 쓰나요?
대출 초기(1~3년 차)에 매달 갚아야 하는 총금액 부담이 너무 거대해서 당장 숨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총이자는 적지만, 대출 1회차의 상환액이 모든 방식 중 가장 무겁습니다. 월급이 아직 적은 2030 영끌족에게 매달 250만 원씩 나가는 현금 흐름의 압박은 일상을 파괴할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피하게 됩니다.
영끌족이 대출 한도 심사(DSR) 받을 때 이 방식을 고르면 어떻게 되나요?
치명적입니다. 초기 상환액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DSR 심사에서 한도가 가장 많이 박살 납니다.
은행은 "첫해 빚 갚는 돈이 너무 크네? 위험인물이니 대출 한도 3천 깎아!"라고 심사하게 됩니다. 한도 영끌이 목표라면 독약 같은 상환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월 내는 상환액 고지서가 정말 아름답게 우하향하면서 줄어드나요?
네, 매달 납부 고지서 총액이 1만 원, 2만 원씩 계단식으로 예쁘게 깎여나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어 향후 소득 감소가 확실시되는 4050 중장년층이, 퇴직 후의 현금 압박을 미리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어적 상환 방식입니다.
고금리라 이자를 아끼고 싶은데 중간에 전화해서 원금균등으로 바꿔달라고 할 수 있나요?
은행 규정상 대출 실행 중간에 상환 방식을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초기에 세팅한 방식은 이사 갈 때까지 안 바뀝니다. 바꾸려면 아예 타 은행 대환대출을 통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뜯기며 계약서를 새로 써야 하므로 처음에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전세대출의 '만기일시상환'과는 완전히 다른 건가요?
완전히 다릅니다. 만기일시상환은 계약 내내 '쌩 이자'만 내다가 막판에 원금을 한방에 갚는 꼼수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투기 방지를 위해 법적으로 무조건 거치기간 종료 후부터 매달 원금을 함께 갉아먹어야 하는 분할상환 규제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