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의 원흉이 되는 구조인지, 아니면 리모델링이 수월한 고급 구조인지를 판별하는 건축의 뼈대입니다.
**'벽식 구조'**는 기둥 없이 '내력벽(하중을 버티는 콘크리트 벽)'이 윗집의 무게를 통째로 떠받치는 구조로, 한국 아파트의 90% 이상이 채택하여 층간소음에 취약합니다. **'라멘(기둥식) 구조'**는 천장의 보와 기둥이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로, 고급 주상복합 등에 쓰이며 층간소음에 매우 강하고 벽을 마음대로 허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벽식 구조 아파트가 왜 유독 층간소음에 심각하게 취약한 건가요?
윗집 바닥의 충격(발망치)이 내력벽을 타고 온 집안으로 확성기처럼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벽 자체가 기둥 역할을 하므로, 윗집 아이가 뛰면 바닥과 연결된 벽 전체가 울리면서 아랫집은 물론이고 옆집, 대각선 아래집까지 진동이 퍼져나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면서 거실을 넓히려고 벽을 허물고 싶은데 맘대로 철거해도 되나요?
도면에 굵게 표시된 '내력벽'을 허물면 아파트 붕괴 위험으로 감옥에 갑니다. 절대 불가능합니다.
내력벽은 건물의 뼈대이므로 불법 철거 시 건물 전체가 무너질 수 있어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됩니다. 반면, 하중을 받지 않고 공간만 나누는 얇은 '비내력벽(가벽)'은 구청에 신고 후 자유롭게 철거할 수 있습니다.
라멘구조(기둥식)는 층간소음도 없고 리모델링도 자유롭다는데 왜 아파트를 이걸로 안 짓나요?
건설사 입장에서 건축비가 너무 비싸고, 보(천장)가 들어가서 아파트 높이가 높아져 세대수를 많이 못 뽑기 때문입니다.
벽식 구조는 빠르고 싸게 아파트를 찍어내어 분양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설사들의 치트키입니다. 최근 하이엔드 아파트들만 차별화를 위해 라멘 구조나 무량판 구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1기 신도시(분당, 일산) 낡은 아파트들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하려는데 구조가 발목을 잡는다던데요?
네, 옛날 아파트들은 죄다 벽식 구조라 내력벽 철거가 안 되어 방 구조를 평면적으로 넓히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벽을 못 부수니 거실이나 방을 사방으로 넓히지 못하고, 앞뒤로만 길쭉하게 뽑아내는 기형적인 동굴형 평면(동굴 아파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형 아파트 리모델링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내가 살 아파트가 무슨 구조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어보거나, 평면도를 봤을 때 벽 모서리에 까만 정사각형(기둥) 표시가 있으면 라멘구조입니다.
일반적인 성냥갑 형태의 구축/신축 판상형 아파트는 99% 벽식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크로, 써밋 등 하이엔드 브랜드나 화려한 주상복합을 매수할 때 기둥식인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